대방어.. 대방어가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동기 놈이 대방어 먹고 왔다고 아침부터 자랑을 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퇴근까지 계속 대방어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더랬지요.
자주 애용하던 직거래수산은 마침 쉬는 날이었고 그렇다고 동네를 벗어나면서까지 멀리 가기는 싫었어요.
그러다가 찾았습니다. 토마토수산. 맨날 탄천에 운동하면서 오다가다 보기만 했지 가보기는 처음 가봤네요.
횟집인데 토마토라 왜 토마토일까요? 그닥 영양가 없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저기 보이세요? 대방어 빨간 글씨로 볼드체 되어 있는 거? 횟집 옆에 주차하고 대방어 글씨를 보면서 아따 마 빨리 포장해서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평일이고 코로나 땜에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어요. 동네 아줌마 2분 계시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대방어 소자를 포장했어요. 5만 원. 와이프가 이번 달 너무 많이 시켜먹어서 생활비 없다고 해서 내 용돈으로 산 내돈내산!! ㅠㅠ
소자 구성이에요.
초장 2개, 김 4개, 사장님이 강원도 백김치라고 한 백김치, 서비스로 하나 넣었다고 생색내시던 회무침, 야채, 마늘&고추, 고추냉이, 매운탕거리.
매운탕은 줄까요? 물어보시길래 아유 고맙죠 하고 받아왔어요.
아... 오늘 좀 제대로 된 대방어구나. 회 크기를 보는 순간 5만 원이 아깝지 않았어요.
전 무슨 부위인지는 잘 몰라요. 그냥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1) 기름져 보이는 부위, 2) 기름+붉은 살의 하이브리드 부위, 3) 적색 부위.
한점 한 점이 되게 커요. 바닥에 애들 수학책은 그려러니 하고 회 한점 한점이 거짓말 안 하고 애기 손바닥만 합니다. 한 2~3살 애기? ㅎㅎ
여주 아울렛에서 산 이천 도자기 술잔에 술을 따르면 세팅이 완료입니다. ㅋㅋㅋ
먹어줍니다.
먼저 기름진 부위에 생고추냉이 조금 얹고 김이랑 같이 먹었는데 아... 고소합니다. 고소해요.
우리 딸내미도 잘 먹더라구요.
그다음에는 적색 부위, 상기했듯이 뭔 부위인지는 몰겠어요. 맛있으면 됐죠 뭐.
이 부위는 약간 소고기 씹는 느낌이 났습니다. 요거 별미더라구요.
그다음에는 깻잎에 강원도 백김치를 얹고 김을 또 얹고 하이브리드 부위를 얹으고 초장과 마늘 고추냉이 모두 넣었습니다. 역시나 맛있어요. 백김치가 진짜 맛있더라구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대방어 싫어하는 와이프도 안 비리다고 잘 먹더군요.
저의 원픽은 역시나 기본기에 충실한 상추에 백김치 거기다가 초장 듬뿍 마지막으로 고추를 얹어서 먹는 이 한쌈.
고추가 화룡정점을 찍어줍니다. 여기에다가 술 한잔하면 아... 뭐랄까 이 조화로움은 끝내줍니다.
크... 또 먹고 싶네요.
동네에 괜찮은 횟집 하나 찾은 느낌입니다.
간만에 음식으로 소확행했네요.
우리 동네 대방어를 찾은 첫걸음은 나름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식사 생활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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